먼저 접속하는 번역가가 일을 가져가는 시스템

2018. 2. 18. 11:00 | 댓글 6

지난 수 년간 가장 큰 거래업체와 지난 달에는 조그마한 작업을 3건 받아서 했고, 이번 달에는 한 건도 받지 않았다.

이 업체는 규모가 있어서 그런지, 프로젝트를 모든 한국어 번역가에게 뿌려서 먼저 접속하여 수락하는 번역가가 일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래서 괜찮은 일은 금방 사라진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책정된 작업도 금방 누군가가 가져간다.

심지어 명절 때에도 작업 알림이 오자마자 다른 번역가가 accept한다.

오늘 확인해보니 5달러짜리 일 하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일도 오늘이나 내일이면 누군가가 받아서 할 것 같다.

지난 달에는 0.38달러짜리 작업을 보내왔다.ㅠㅠ 하도 신기해서 스크린샷을 만들어놓았다.

Editing 작업은 보통 1000단어당 25달러를 받는다(예전에는 30달러 이상도 받았지만 갈 수록 단가가 하락하고 있다). 번역 비용의 1/3도 안 되는 단가이지만 품질이 괜찮은 번역을 교정하는 작업은 할 만하다.

아무리 일이 없더라도 5달러짜리 같은 일은 안 맡았으면 좋겠다. 최소 단가(Minimum Charge)란 것이 있다.

이 업체는 지난 몇 년간 한국어 번역가가 부족하여 일을 많이 맡아서 했다. 하지만 이제 저렴한 번역가를 몇 명 구했는지, 좋은 일은 거의 없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교정 건을 자주 보내온다.

지난 달에 교정 건을 하나 맡았다가 번역 품질이 형편 없어서 이후부터는 교정 건도 맡지 않고 있다.

이 업체와 거래하다 3번 클레임이 걸리면 퇴출된다. 까다로운 QA 절차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인지 이 업체는 지난 몇 년 동안 이전에 거래하던 번역가 몇 명이 이탈하면서 번역가 부족에 시달려왔다. (가끔 번역가에게 테스트 번역을 맡겨서 내게 평가를 해 달라는 요청도 해왔지만, 한 두 번 그런 일을 맡았다가 이후부터는 모두 거절했다.)

몇 달 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번역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다른 일을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

참고: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
  1. thumbnail
    푸우시로

    아, 고생이 많으시네요.. 번역가의 길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