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트라도스 같은 TM 툴이 있어야 합니다. 드물지만 Wordfast를 요구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2015년도에 미국의 한 대형 로컬라이제이션 업체의 번역 테스트에 합격한 후에 그 업체와 일하기 위해 Wordfast를 200유로에 구입했습니다. 당시 돈으로 30만 원 가까이 되었습니다.
Wordfast 온라인 버전
이후 바빠서 그 업체와 일을 하지 못하다가 작년에 몇 건의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Wordfast의 라이선스가 만료되어 일을 못하고 있다가, 업체 담당자가 Wordfast 온라인 버전을 이용하면 정식 라이선스가 없어도 번역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는 이 업체의 작업은 Wordfast 온라인 버전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Editing 일을 맡고 있습니다.
온라인 버전에서도 단축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정을 마친 후에 [Ctrl+Shift+Enter]를 누르면 모든 세그먼트가 승인(confirm)됩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 블로그에 번역 관련 글을 거의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연초에 가장 큰 거래업체로부터 단가 인하 요청을 받았지만 거부하여 사실상 거래가 끊겼습니다.
작년부터 번역 일이 급감하였고, 너무 오랫동안 번역 일을 해서 그런지 새로운 업체를 뚫기도 싫어서 기존 업체들이 의뢰하는 작업만 하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MTPE(Machine Translation Post-Editing: 기계가 번역한 후에 인간이 교정을 하는 작업) 요청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
문제는 MTPE 건의 단가가 황당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MTPE의 시장 단가가 영한번역을 기준으로 단어당 0.15~0.20달러에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MTPE 요청건에 대해서는 무조건 거절하고 있고, 답변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의 그림은 어제 저녁에 온 메일인데, 신규 AZURE 프로젝트에 관한 것입니다. 약 5000단어를 포스트 에디팅하여 우리나라 시각으로 8월 5일 EOB(영업 종료)까지 보내달라는 요청입니다. 이미 EOB가 지났는데 말이죠.
마소 사이트를 살펴보면 많은 글이 기계번역기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MTPE 작업이 늘어나고 있고, 번역 단가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
물론 고품질의 번역을 원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점점 줄어들고 MTPE 같은 영양가 없는 작업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