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지나면 사실상 3월이 마무리되고 월요일부터 새로운 달이 시작되네요.
엊그제 3일 정도 소요되는 작업을 받았습니다. 보통 클라이언트들은 일정을 타이트하게 주지만 이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은 4월 8일입니다.ㅎㅎ
이렇게 여유가 있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미루었다가 잘못하면 마감에 쫓길 수도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중국의 한 업체로부터 몇 백 만 단어를 번역하는 대형 작업 의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가가 너무 낮아서 거절했습니다. 조금 재미 있는 것은 한국어로 번역하는 번역료가 13개 언어 중에서 끝에서 세 번째로 낮았습니다.ㅠㅠ (태국어, 힌디어, 헝가리어 등의 언어보다도 단가가 낮네요.)
영어에서 한국어로의 번역료는 계속 하락 추세 같습니다. 인터넷 때문에 국경이라는 장벽이 사라짐에 따라 이제 누구나 해외업체들과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단가를 낮추어서라도 수주하려는 번역가들이 생기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조선족 번역가들까지 가세하여 한국어 번역 단가가 다른 언어보다 더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추정해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번역가로 살아남으려면 역시 실력을 갖추는 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을 강화하여 고객을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번역업체들은 별 문제가 없으면 번역가를 교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번역가를 바꾸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업체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업체와 거래를 시작하여 좋은 관계를 구축하면 오랫동안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또 이 바닥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