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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번역가

2019.01.26 댓글 6

제가 가끔 들리는 번역 카페에서 자칭 최고의 고수라고 떠벌리고 다니던 번역가 때문에 분란이 발생하여 최고의 번역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최고의 번역가는 자신을 최고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타가 인정하더라도 최고의 자리에서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빌 게이츠 책과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번역하여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던 번역가가 오역 시비 때문에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웃기는 것은 오역을 지적했던 그 분은 전문 번역가가 아니고 영어를 조금 아는 분이었는데, 그 분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명성을 얻어 '오역 10개 이하에 도전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면서 번역서를 발간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번역은 함량 미달로 그냥 영어를 조금 아는 사람의 번역이지 전문 번역가의 번역이 아니었습니다.

번역을 오랫동안 한 분은 아시겠지만, 책 한 권에서 오역 10개 이하에 도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지 알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은 위에 링크된 글과 관련 글을 모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이 오역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최고의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프로그램에도 수많은 버그가 있습니다. 버그 없는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완벽한 번역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잘 된 번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번역이든 어떤 분야든 깊이 파고들 수록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번역을 20년 가까이 했지만 번역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번역계는 치열한 경쟁, AI 번역 등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번역 단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기계번역이 인간 번역을 대체하게 될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번역가라는 직업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기계번역이 대체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추거나, 아니면 다른 직업을 미리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한 줄 요약: 무엇을 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위험할 때이다.

참고:

※일부 글에 제휴 링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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