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경력은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2017. 10. 19. 18:09 | 댓글 0

 

번역을 처음 시작할 때 경력이 있냐고 물어보는 업체가 많습니다.

사실 번역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번역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번역을 잘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자만심을 가지고 노력을 게을리하면 금방 그렇고 그런 번역가로 전략하게 됩니다.

번역 업계에서 경력을 쌓으려면 번역업체에 취직하여 경력을 쌓는 것도 한 방법 같습니다.

저는 번역업체에서 10년 정도 일했는데, 회사를 그만 두고 나중에 경력증명서를 달라고 해서 회사에 연락하여 증명서를 하나 받아놓았습니다. 하지만 거의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결국 번역을 처음 시작하든, 경력이 10년이 되든, 20년이 되든, 고객은 완벽한 번역을 원합니다. "전 초보라서 번역 품질이 조금 떨어져요."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즉, 번역업체에서는 경력이라는 것이 무의미하고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번역업체는 번역가의 경력을 그대로 믿고 번역을 맡기지 않고 반드시 테스트를 하여 테스트에 통과한 번역가에게만 번역을 맡깁니다.

저는 10년 전쯤에 세계 최고의 업체 중 하나에서 시행한 번역 테스트에 합격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때가 제 번역 실력이 가장 좋았을 때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테스트에 응하면 대부분 합격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 내리막길 같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번역업계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IT, 컴퓨터 분야의 번역이 많았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단가가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번역 물량도 줄게 되어 IT와 컴퓨터 분야는 거의 하지 않고 대신 의학 분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의학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단가가 높습니다. 그리고 어렵기 때문에 아무나 진입할 수 없습니다. (IT, 컴퓨터 분야 번역은 누구나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하지만 실력있는 번역가는 드문 편입니다.)

저는 번역회사에 근무하면서 의학문서의 리뷰를 많이 맡았습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어떻게 운이 좋아서 의학 분야, 정확히는 의학기계(의료기기)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겨우 연명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10년간 거의 제자리 걸음이고, 번역 문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그 사이 체력은 떨어지고... 총체적인 난국이네요.ㅠㅠ

번역을 시작하려고 간혹 자문을 구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길을 알아보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번역을 할 정도라면 아마도 외국어 실력이 상당할 것입니다. 그러면 외국어 실력을 다른 생산적인 일에 투자하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번역을 꼭 하고 싶다면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어느 분야든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은 외국어를 활용하여 무역을 통해 많은 돈을 벌더군요.ㅎㅎ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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