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을 용서라는 지우개로 지우자

워드프레스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 Avada 2017. 12. 25. 08:33 • 댓글:

살다보면 내게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괜히 미운 사람이 있다. 혹은 미운짓만 골라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미워하는 게 우리네 인간인가보다.

내 안에 자라나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버리도록 노력해야겠다. 카인이 아벨을 죽이게 된 이유도 바로 '미움'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되었다. 미움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결국에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한다.

최근에 읽은 좋은 글이 있어 여기에 인용해본다.

20년 전 어느 아침에 나는 아내와 심한 말다툼을 하고서, 쓰레기통을 비운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갔다. 정확히 무슨 문제 때문이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내가 도에 지나친 분노의 감정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쓰레기를 내다 놓아야 하는 큰길까지 걸어 내려갈 때, 태양이 구름 사이를 뚫고 비추었다. 상쾌한 아침 바람, 반투명의 연초록 나뭇잎들. 마치 낙원에 있는 느낌이었다. 손에는 쓰레기가 들려 있었다.

나는 이 땅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향해 변명과 분노를 드러내고 상처받은 감정과 욕구로 허둥대는데, 내가 범한 죄를 근거로 나를 죽음까지 몰고 갈 수 있는 권한을 가지신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하늘의 창문을 여시고 기쁨으로 나를 덮어 주고 계셨다.

그로 인해 생겨난 결과는, 내 입장에 대한 정당화가 아니라 처절한 후회였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아내에게 찌푸려야 하는 것보다 천 배 이상 내게 눈살을 찌푸리셔야 할 이유를 갖고 계시다. 하지만 나는 여기 죄의 순간 속에서도 그분이 주시는 즐거움을 아낌없이 받고 있었다.

내가 흘린 눈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눈물이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능력을 주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즉시 쓰레기통을 내려놓고 아내에게 돌아가 용서를 구했다.

하나님이 그 아침에 나에게 주신 햇빛과 산들바람과 나무들, 그 안에는 소망과 인자함, 그리고 용서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당연히 여기던 권리들을 내려놓게 했고, 내 안에 새로운 사랑을 솟아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