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리는 번역 카페에 공감이 가는 글이 올라와서 일부를 인용해봅니다. 기술번역을 하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갈 것이라 생각되네요. 석고도 처음엔 말랑말랑한 반죽 상태니, 그 말랑함에 유연한 사고를 가진 줄 알았는데 어느덧 딱딱하게 굳어져 버리는 사고 회로. 그래서 이 단어는 이렇게, 저 구문은 저렇게, 처음엔 좋았던 표현과 방식도 한 번 그 틀에 고착되면 벽에 달라붙어 시커멓게 되도록 떨어지지도 않는 껌딱지처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죠. 그게 최선의 해답인 줄 철석같이 믿으면서요.. 특히 기술/실용 문서 번역가는 대부분 TM과 TB의 노예니까요. 처음엔 그런 예속 상태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어느새 그런 노예 상태로 사는 게 은근히 무척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끼게 되죠. 지극히 즐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