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봄이 오는 것을 시기하는 눈이 내렸는데요. 갑자기 처음 서울에 올라올 때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후에 대학 때문에 서울에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3월 2일 개학식에 맞추어 하루 일찍 왔는데요, 당시 3월이라서 봄 잠바를 입고 있었습니다. 기차에서 내리자 몰려오는 추위에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그 이후로 줄곧 서울과 수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도시에 소박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때늦은 눈을 맞으며 문득 지난 날이 주마등같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번역 관련 카페에 일본어 번역하시는 분이 '나고리유키'(なごり雪: 때늦은 눈)라는 일본 노래를 올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