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기하는 '때늦은 눈'

2018. 3. 22. 22:24 | 댓글 0

어제는 봄이 오는 것을 시기하는 눈이 내렸는데요. 갑자기 처음 서울에 올라올 때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후에 대학 때문에 서울에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3월 2일 개학식에 맞추어 하루 일찍 왔는데요, 당시 3월이라서 봄 잠바를 입고 있었습니다. 

기차에서 내리자 몰려오는 추위에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그 이후로 줄곧 서울과 수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도시에 소박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때늦은 눈을 맞으며 문득 지난 날이 주마등같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번역 관련 카페에 일본어 번역하시는 분이 '나고리유키'(なごり雪: 때늦은 눈)라는 일본 노래를 올려주셔서 여기에 공유해봅니다.

일본에서 이른 봄에 오는 눈을 '나고리유키'(なごり雪: 때늦은 눈)라고 한다고 하네요. <나고리유키>는 '이루카'라는 가수가 1970년대에 불러 유행했던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올려주신 분이 친절하게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해주셨네요.

때늦은 눈

기차를 기다리는 네 옆에서
자꾸 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을 때
계절을 잊은 듯한 눈이 내렸어

도쿄에서 눈을 보는 건 이게 마지막이겠지
너는 쓸쓸히 내뱉는구나

때늦은 눈도 내릴 때를 아는 듯
철없던 계절이 지나고
이제 봄이 와서 너는 예뻐졌구나
작년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움직이기 시작한 기차 창에 얼굴을 기댄 채
너는 뭔가 말하고 싶은 듯

너의 입술이 '안녕'이라 말할까 두려워서
난 그저 땅만 쳐다보고 있었어

시간이 흐르면 어린 너도
어른이 될 것이라는 걸 미처 알지 못했건만

이제 봄이 와서 너는 예뻐졌구나
작년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네가 가버린 플랫폼에 남아
내려서는 녹아버리는 눈을 바라보고만 있었지

이제 봄이 와서 너는 예뻐졌구나
작년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작년보다 훨씬 예뻐졌구나
작년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출처: http://cafe.daum.net/livingbytrans/1mff/26960)

노래 <나고리유키>는 부산과 시모노세키 지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일본 영화 <칠석의 여름>(チルソクの夏)의 주제곡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래는 <칠석의 밤> 엔딩크레딧인데 가수 이루카가 <나고리유키>를 한국어로 부릅니다만 가사는 위의 번역과 다릅니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니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짧은 봄이 지나가면 다시 긴 여름이 찾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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