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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등 고발 프로그램

2018. 7. 22. 댓글 4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나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논란이 되는 사건을 심층 취재하여 알려주는 유익한 프로그램 같지만, 간혹 (혹은 대부분?) 미리 결론을 내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편집하여 방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송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방송 내용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고, 잘못된 방송 때문에 국민 여론이 들끓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도 있었죠. 또, 소비자 고발 프로에서 문제가 없는 음식을 이상한 음식인 것처럼 방송하여 관련 업종의 많은 소상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도 있고요.)

저는 TV를 (거의) 안 본지 10년 이상 되기 때문에 요즘에 이런 프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아직도 방영하는가 보네요.

같은 사건이더라도 어떤 각도로 취재하여 편집하는가에 따라 180도 다르게 보입니다. 즉, PD의 의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하도록 보이도록 편집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단체나 기업이더라도 취재 기법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가령, 카메라맨과 기자가 예약도 하지 않고 불쑥 사무실을 찾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보통 1층 홀에서 제지를 하겠죠.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폐쇄적"이다라는 인상을 주도록 편집할 수 있습니다. (설마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편집하는 경우를 찾아보면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카메라를 들고 흔들리는 화면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흔들리는 화면으로 찍으면 불안한 느낌을 주고 뭔가 회피한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이것은 고전적인 수법 같습니다.)

또, 아래에서 위로 촬영하는 기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얼굴은 잘 안 보이고 다리에서 상체가 조금 보이는 형식이 되는데요. 음성 변조까지 하면 정말 이상한 사람들로 보이게 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대화라 할지라도 모자이크 처리하고 음성 변조하고, 앞뒤 상황 없이 특정 부분을 부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이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로 '침소봉대'가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니거나 경미한 잘못을 가지고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처럼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것도 색안경을 끼고 보면 모든 것이 다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고, 보고 싶어하는 것만 들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한번 불신하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착각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마치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있다고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고발 프로그램에서 이런 장면을 많이 목격합니다. 안정적인 화면으로 찍어도 되지만 의도적으로 이런 식으로 편집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나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을 볼 때 위에서 예시를 든 사례가 있는지 유심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좋지만 시청률을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흘러가거나 미리 결론을 내놓고 편집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의 김상중 진행자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의 김상중 진행자. 출처: SBS.

※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상중 씨는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두운 조명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대단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에 호소하는 장치에 현혹되기 보다는 팩트와 상식에 입각하여 판단하면 좋을 듯합니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호소력이 뛰어난 배우를 섭외한 것도 별로 바람직한 것 같지 않습니다. 팩트를 담백하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하지, 감정에 기대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설에 대해 어제 방송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방송을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포함되었는지 모르고, 또 별 관심도 없습니다.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고소를 하여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조폭이 정치에 연루되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차대한 사건일 것입니다.

여론 재판을 하기보다 사법부의 판단이 (비록 완전히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더 정확할 것입니다. 사법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도 이런 방송에서 떠들면 관련된 사람들은 명예를 심각히 손상당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송 자체도 문제가 많은 것이, 어떤 부정적인 내용의 소송을 당한 것만으로 평판에 큰 손상을 입기도 합니다.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이 나더라도 당사자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죠.

댓글4

  • veneto 2018.07.22 23:51 신고

    지난 그알방송이 정말 난리인것 같아요 각 커뮤니티마다 난리법석이더라구요 ㅠㅠ
    답글

    • 전 방송을 안 보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방송의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침소봉대'입니다. 별 것 아닌 것을 대단한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변호사의 일은 억울한 사람이나 죄인을 변호하는 일입니다. 도둑이나 강도, 심지어 살인자도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야 형을 조금이라도 감형을 받을 길이 열리기 때문이죠. (죄인들이 변호사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죄인들의 권리를 크게 침해하게 되는 것이죠.)

      변호사는 돈을 받고 의뢰인을 변호하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의뢰인이 강도나 살인범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변호사를 비난한다면 죄을 지은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변호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의뢰인이 모든 것을 다 밝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점만 밝힐 수 있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요.

      경찰 말에 의하면 모든 사람이 다 범인으로 보인다고 하더구요. 경찰 앞에서는 범인들이 무조건 억울하다, 난 잘못 없다고 얘기한다고 하네요. 죄인들의 특징은 거짓말을 당연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변호사의 입장에서는 사실 의뢰인이 돈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승소하여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지, 의뢰인이 착한 사람인지, 혹은 나쁜 사람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변호사가 조폭이든 살인자이든 관계 없이 변호를 맡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인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와서 도와준다고 하면 좋다고 하지, 먼저 의심부터하여 신원 조회를 한다든지 하는 정치인이 과연 있을까요? (신원조회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이 잘 했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잘 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것을 미리 여론으로 재판해버리면 판사가 있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언론이 이상한 의도를 가지고 방송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방송으로 내 보내는것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