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는 BMW 때문에 언론에서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해당 차량에 대한 운행 자제까지 발표했습니다.
현대, 기아차 등 다른 차량과의 화재 발생률과 비교한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근거를 제시하여 BMW의 화재 발생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것이 선행되면 바람직할 듯합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BMW의 행태를 보면 분통을 터뜨릴 만하지만, 사실 현대차의 경우 더하면 더 하지 결코 덜하지 않습니다.
지난 2013년도에 난 조선일보 기사인데요.
지난 3월 14일 새벽 2시 30분 제주도 서귀포시. 주차돼 있던 이 모 씨(40)의 2003년식 싼타페(GVS) 차량에 불이 났다. 차는 전소됐다. 사고 당일 현대차 직원들이 나와 차량을 감식했지만 원인불명으로 결론 내렸다. 이 씨는 재조사를 요구했다. 현대차는 '원인을 밝힐 수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결과를 가져오면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국과수 결과를 봤다. 그러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우리가 재조사를 해야 한다. 우리가 자동차 제조사이고 (국과수보다) 더 전문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제조물책임법(PL)과 하자담보책임, 비슷한 유형의 사고에 대한 판례까지 제시하며 손해배상을 요청했다.
현대차는 자체 재조사를 받는 게 싫으면 법적으로 대응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법률공단, 자동차소비자연맹이 중재에 나섰지만 현대차는 이를 거절했다. 현대차는 "국과수 결과를 믿을 수 없고, 소보원 중재도 따를 수 없다. 현대차의 조사를 받거나 소송하라"고 통보했다.
자신들이 국과수보다 더 전문적이기 때문에 정부 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현대차... 미국에서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6월에 나온 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현대차가 차량 결함 의심으로 워치독에서 미 정부의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품질문제가 미국의 한 소비자 감시단체를 통해 또 다시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자동차 안전센터(CAS)와 소비자 감시단체 컨슈머 워치독(consumer watchdog)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와 무관한 차량 화재와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지난 12일 NHTSA에 공식 청원서를 제출한 CAS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 쏘렌토, 현대차 쏘나타와 싼타페 등 4차종에 대한 고객 불만을 바탕으로 적어도 6명이 해당 결함으로 인한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CAS는 NHTSA에 접수된 충돌 사고와 무관한 차량 화재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 120건의 불만을 찾아 냈으며 이와는 별도로 엔진룸에서 연기와 타는 냄새, 전선이 녹는 등의 불만 역시 299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출처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오토데일리에서 나온 기사를 보면 BMW의 1만 대당 화재 발생은 국산차의 주요 모델과 비슷하다고 하네요(참고).
서울 시내의 한 BMW 서비스센터가 리콜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출처: News1
BMW가 고가의 차량이기 때문에 더 부각된 측면이 있는 것 같지만, 현재의 대응은 다소 감정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 몇 년 간 보면 우리나라가 너무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북미 정상 회담을 봐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곧 평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현재로서는 진전된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김정은과 트럼프의 화려한 쇼만 있었지 실질적인 조치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언론과 정치인들이 그러한 정서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입니다. 국민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언론에서도 왜곡된 보도를 함부로 일삼지는 못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