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백혈병 투병 중인 지인을 만났습니다.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 있었습니다.
지인도 하소연을 할 때가 없어서 제게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투병 생활을 한지 약 5년이 되었고 그 와중에 3번 골수검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골수검사를 할 때마다 선생님이 달라졌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검사 때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세 번째 검사에서 이전과는 다른 자세를 취하게 하여 골수검사를 진행하여 거의 기절 상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이후부터 검사를 위해 대바늘을 찔렀던 부위가 아프기 시작하여 최근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이번 달에 담당의에게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담당의는 그 때문에 그럴 일이 없다면서 같은 병원 내의 다른 과에 의뢰하여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원인)을 찾지 못했고 담당의는 진통제를 처방해주었다고 하네요. 현재 진통제 기운에 겨우 걸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조금 검색해보니 '골수검사는 회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는 글이 있네요.
골수검사는 회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힘들어 진다. 지난번엔 골수가 잘 안나와 두군데를 뚫었고 그 후유증으로 2달간을 고생했다. 그런데 금번엔 4군데를 뚫었으니 그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다. (출처)
백혈병도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경 손상 혹은 신경 압박이 의심되어 한쪽 다리에 심각한 통증을 느끼고 있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지인을 보니 어떤 위로의 말도 위안이 될 수 없었습니다.
(친하게 알고 지내는 의사 선생님께 이 상황을 물어보니 골수검사를 위해 뼈에 바늘을 찌르는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된 것 같다면서 진통제를 먹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을 거라고 하네요.)
전 TV를 거의 안 보이지만, 일요일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가끔 봅니다. 오늘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문세와 닮은 도전자가 아픈 친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지인이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네요. 부디 병도 이겨내고, 신경 손상이나 압박으로 인한 고통도 완화되거나 사라지기를 기원합니다.
네이버 TV에서 해당 영상을 겨우 찾았습니다만, 친구 이야기 부분은 삭제해서 올려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