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MF 이후부터 번역을 시작하여 거의 20년 동안 번역으로 밥벌이를 했습니다만, 최근 몇 년 사이 번역 작업은 거의 맡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로부터 번역 문의는 계속 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지난 몇 년 동안 번역일을 하지 않았지만 자주 번역 요청 문의를 보내는 업체에 데이터베이스에서 내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번역과 헤어질 결심
번역일은 코로나 이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작업 요청 메일은 거의 메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20년 동안 하던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아직 정리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국에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이제 번역 작업을 하지 않으니 귀사의 디비에서 내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일본의 한 업체도 1년에 두 번 정도 큰 일을 정기적으로 맡기곤 하는데, 올해는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제가 번역을 더 이상 안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큰 일을 맡았다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노안 증상 때문에 일을 반납해야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제일 먼저 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익숙해지니 견딜만 하지만, 처음 노안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갑작스럽게 온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몇 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고 하네요. 많은 것이 서서히 나빠지지만 어느 임계점이 지나면 인식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구온난화도 그런 것 같습니다. 트럼프만 해도 지구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지만, 지구온난화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지난 몇 년 사이에는 임계점을 지나 이제는 지구온난화 영향을 크게 느끼면서 살고 있고 해가 갈수록 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네요.
익숙한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이제 사회가 급변하면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살아 남으려면 변화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avada.tistory.com/3063
https://avada.tistory.com/2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