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Proz.com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용하는 분도 계실 것 같네요.
해외업체로부터 번역을 수주하려는 경우 Proz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roz.com... 과연 이용할 만한가?
개인적으로 꽤 오랫동안 Proz의 유료회원을 유지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유료 멤버십을 갱신하지 않고, 거의 이용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몇 년 전부터 Proz에 좋은 프로젝트는 거의 올라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인도 등의 업체 일은 거의 받지 않고 주로 미국이나 영국 등 일부 국가의 업체하고만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줄어든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중국 업체들이 한국업체들보다 번역 단가가 싼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정기적으로 거래하는 중국의 한 업체는 번역 단가는 해외 업체 기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국내업체보다는 높습니다. 하지만 교정(Editing) 작업에 대한 단가는 제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주로 교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을 합니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업체들처럼 일을 하고 나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업체들도 규정에 따라 칼 같이 결제해줍니다. 다만, 처음 거래할 때에는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계가 안 잡힌 회사나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생업체와 일을 할 경우 번역료를 떼일 위험이 있습니다.
다시 Proz 이야기로 돌아가볼까요? 과연 Proz를 이용할 만할까요?
개인적인 생각은 해외업체와의 거래 관계를 트기 위해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하지만 너무 올인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업계 단가를 정확히 파악하여 너무 낮은 가격에 입찰하지 않는 것이 롱런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러시아어 번역가 같은데 경험을 생생하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마케팅 방법을 연구하여 우량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I’ve learned a thing or two about web-design and built this website.
I’ve started writing this blog and sharing my thoughts about our industry and everything that has been weighing on my mind for the past ten years.
링크된 글의 번역가처럼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어서 글을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요즘은 홈페이지 만들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카페24나 Bluehost 혹은 Siteground 같은 웹호스팅 업체에서 웹호스팅 서비스를 신청하고 Avada나 Enfold 혹은 Be 테마와 같은 마음에 드는 워드프레스 테마를 구입한 다음 데모를 올리고 컨텐츠를 바꾸면 됩니다.
조금 복잡한 것 같아도 사실 알고 보면 별 것은 없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을 하려는 경우 문제는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번역에 대한 글을 꾸준히 작성하다 보면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이 잘 될 것입니다. 해외를 타겟으로 한다면 한국어 번역에 대한 글을 꾸준히 작성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단가가 맞지 않기 때문에 국내업체와는 전혀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수의 업체와 꾸준히 거래하고 있습니다. 한참 전성기(?) 때에 많은 업체의 샘플 테스트에 응해 합격했습니다. 그 중에서 궁합이 맞는 몇몇 업체와 현재까지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 새로운 업체를 개척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뜻 번역 비중을 늘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네요. 번역을 오래하다 보니 이제 번역 외에 다른 일을 해보는 것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번역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단가를 조금 낮추고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업체 중 하나와 거래를 곧바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테스트에 합격하여 전담 번역가로 일하는 것에 대해 협상하다가 단가 문제로 결렬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그 업체에서 연락이 오지만 실제로 일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번역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면 단가를 서서히 올리면서 새로운 업체를 꾸준히 찾아나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예전에 샘플 테스트한 것을 검토하는 일을 맡기도 했습니다(지금은 그런 일을 모두 거절하고 있습니다). 검토를 하다보면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내기 전에 맞춤법 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번역된 문서를 한 번 읽어보고 이상하다 싶은 표현은 반드시 다시 한 번 검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그런 부분에 오역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장을 간결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귀하"... 등과 같이 "You"를 번역하지 말고 가급적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이런 것을 모르는 번역가도 간혹 봅니다.)
마지막으로 번역 자체만으로는 많은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번역을 할 정도면 외국어를 잘 할 것입니다. 외국어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은 영어를 그다지 잘 하지는 못하지만 무역을 하여 많은 돈을 벌고 있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