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전화위복(轉禍爲福) -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
지난 몇 년 간 최대 고객이었던 미국의 한 로컬라이제이션 업체와 몇 달 동안 거래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조건이 맞지 않은 일이 대부분이라서 일종의 보이콧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다가 거래가 단절되지 않을까 염려가 조금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상하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동안 이 업체에 쌓였던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배가 덜 고픈가 보다.
어제 저녁에 반나절 분량의 교정(Editing) 일을 맡았다. 트라도스로 처리된 패키지 파일을 보내왔다. 하지만 파일이 Import가 되지 않았다.
어제 밤에 제대로 된 파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다른 일로 내일까지 바쁘게 되었다. 미국 업체에서 오늘 저녁에 제대로 된 파일을 보내왔지만 내일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토요일까지 납품하면 될지 물어보니 다음주 화요일까지 보내달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다음주 월요일이 크리스마스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까? 가짜가 판치는 세상 - 가짜 구세군 자선냄비에 삽입된 동영상에서 크리스마스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만약 어제 보내준 트라도스 파일이 제대로 열렸다고 한다면 여러 일이 겹쳐서 난처한 상황이 될 뻔 했다. 어찌되었던 다음주 화요일까지 시간을 벌게 되어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