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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서야 할 때

2018. 1. 7. 댓글 0

최근 몇 년간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하여 번역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최대 거래 업체(미국 소재 로컬라이제이션 업체)와 몇 달 전에서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몇 달간 거래량이 평소보다 1/10 이하로 떨어지면서 거래가 거의 단절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새벽에 그 업체로부터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메일이 왔습니다. 현재 받는 번역 단가에서 단어당 1.5센트 인하하면 많은 물량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그 요구에 대해 답장을 주지 않았지만, 사실상 그렇게 인하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무엇보다 의료번역을 그 단가에 일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번역가들이 그 단가에 일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입니다. (비교적 번역이 쉽게 제가 좋아하는 컴퓨터(HW/SW) 번역이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조선족 번역가들뿐만 아니라 국내의 일부 번역가들이 국내 번역료를 감안하여 해외에서 덤핑으로 수주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러다 보니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제 마음은 이미 정해졌고, 과거의 경험상 고객사로부터 단가 인하 요구가 왔을 때 응하지 않으면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 같습니다.

그 동안 안정적으로 고객과 거래하다 보니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서는 일이 조금 귀찮게 느껴지지만, 이때까지 너무 안일하게 일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번역을 20년 가까이 하다 보니 권태기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체력도 많이 저하되어 정신 상태도 많이 해이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세 교정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있어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18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클라이언트가 기다렸다는 듯이 단가 인하 요구를 해오는 것을 보니 올 한 해는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그 업체와는 안 좋은 일도 많았기 때문에 그리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아나요? 더 좋은 업체와 거래가 성사될지...

추가: 사실 그 업체는 번역 품질에 따라 번역료를 대폭 삭감하는 안 좋은 관행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번역한 것에 대하여 클레임이 걸렸는데, 사실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심하게 반발했고, 다른 번역가가 재검토를 했는데, 번역에 별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료가 삭감되었습니다. 그 후로부터는 그 업체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져서 철저히 무미건조한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건 이후로 번역 물량이 크게 늘어나서 한국어 번역의 상당 부분을 제가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별다른 클레임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최근 QA 정책 변화와 단가 문제로 다시 사이가 안 좋아졌습니다. 번역가가 '을'의 관계에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저는 업체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는 않습니다. 굶으면 굶었지(제가 배가 덜 고픈가 봅니다ㅎㅎ) 단가를 올려도 시원찮은데 단가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번역 자체만으로는 돈을 벌지 못합니다. 실력있는 번역 프리랜서들을 확보하고 번역 일감을 수주하여 맡기는 중개업(에이전시)을 해야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분야든지 마찬가지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너무 많은 번역 에이전시(번역소)들이 난립해있고 단가도 말이 되지 않죠.

그래도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습니다. 바로 특수어 번역이 그것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괜찮은 다국어 번역 서비스 추천"을 참고해보세요.

※일부 글에 제휴 링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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