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번역 리뷰를 맡았습니다.
보통 번역 리뷰는 1~2시간, 길어도 3~4시간은 넘어가지 않지만 어제 작업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된 비교적 많은 분량의 작업이었습니다.
리뷰(교정) 작업은 번역의 품질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번역 품질이 너무 나쁘면 교정을 진행하다가 포기하고 재번역하라고 의견을 주기도 합니다.
어제 받은 번역물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특히 직역이 많아서 수정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재번역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검토 도중에 "rabbi"를 "라비"라고 번역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랍비"는 익숙하지만 "라비"는 조금 이상하게 들리네요. 혹시나 해서 영어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n. (pl. ∼s [-z]) 라비.
1 유태교회의 주관자(主管者); 유태인 율법학자.2 (유태인 학자에 대한 존칭으로서의) 선생님. (또는 r?Rbin)
위와 같이 금성판 뉴에이스 영한사전에서는 "라비"라는 표현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온라인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서 확인해보니:
'rabbi'를 영어식으로 쓰면 '라비'입니다. 그러나 외래어는 그 나라 발음을 따르므로 유대어 발음에 따라 '랍비'로 써야 합니다.
'라비' 대신 '랍비'라고 써야 한다고 나와 있네요.ㅎㅎ
NIV 성경을 보면 예수님을 rabbi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문 발음으로는 '라바이' 정도로 발음되는 것 같습니다.
Turning around, Jesus saw them following and asked, “What do you want?” They said, “Rabbi” (which means “Teacher”), “where are you staying?”
영어사전에 '라비'라는 표현이 있지만, '라비'라고 번역하면 독자들이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는 다행히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서 '랍비'를 사용하라고 나와 있으므로 '랍비'라고 사용하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간혹 여러 가지 표현이 있고 영어사전의 표현이 어색한 경우에는 먼저 해당 분야의 사전을 참고해보고, 가능한 경우 고객에게 문의해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