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네이버 블로그 글에서 iOS11.1.2가 설치된 아이폰 상당수가 강제로 무한로딩되는 현상 때문에 겪은 경험담이 올라왔습니다.
저 역시 지난 주말 2년 정도 사용해온 아이폰6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2일)로 넘어가던 밤이었죠. 갑작스러운 조문 일정이 있어 지방에 내려갔던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앱도 실행할 수 없었고요. 통화는 물론이고 카카오톡, 인터넷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설정을 확인해보려 해도 끊임없이 무한 로딩이 이어졌고, 아이폰은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했지만 아이폰6이 교체주기가 다가오니 하드웨어 노후에 따른 이상 동작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플 측의 어떤 안내나 고지도 없던 터라 오래된 아이폰6 한대의 개별적인 문제로만 여겼죠. 결국 내년 초 아이폰X로 넘어가려던 계획을 접고 급히 다른 기종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늦게 기기의 문제가 아닌 애플 iOS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외신 등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애플이 이 때문에 iOS11.2를 앞당겨 업데이트했다는 사실도요.(설정 자체에 못 들어갔으니 업데이트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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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어떤 보상을 원하느냐"라는 질문이 케이스 매니저의 첫 한마디였습니다. 저는 하다못해 계획에 없던 기기 교체에 따른 일부 비용 보전이라도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고(다른 보상은 뭐가 가능할지 저도 모르니까요)... 돌아온 답변은 "애플 책임 아니다. 소비자가 선택한 결과다. 애초에 애플의 문제도 아니었다"였습니다.
요약해보면 2년 정도 사용하고 있던 아이폰 6에 무한로딩 버그가 발생하여 새로운 폰으로 교체했지만, 뒤늦게 iOS 버그로 인한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애플에 연락하여 보상을 요구하니 애플에서는 '애플 책임 아니다. 소비자가 선택한 결과다'라며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잘 사용하고 있던 폰에 문제가 발생하여 어떤 통화도 안되고 급하면 먼저 폰을 바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대부분 깊은 빡침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버그 없는 기기가 없습니다. 버그 때문에 모든 사용자가 기기를 바꾸고 보상해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폰이 2년이 되어 바꿀 시점이 되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는 고객센터에 연락해보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한 후에 폰을 바꿀지 결정하는 것이 보통의 절차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저는 LG 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발열 현상 때문에 LG폰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화 중일 때 폰이 뜨거워져 통화가 끊기거나,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사실 큰 하자가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LG에 찾아가서 보상해달라고 하면 LG가 보상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